<고래가 그랬어> 창간 3주년!!
<고래가그랬어>는 2003년 10월 창간한 어린이 잡지입니다. 어른들이 옛날에 보던 <새소년> <어깨동무>처럼 만화도 많고 재미있지만, 돈을 벌려고 만드는 잡지는 아닙니다. <고래가그랬어>는 일찌감치 ‘경쟁력 있는 상품'으로만 길러지는 우리 아이들과 ‘이웃과 더불어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의 가치’를 되새깁니다. 그러나 아이들에게 <고래가그랬어>는 그저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고 ‘언제나 내 편’인 잡지입니다. <고래가그랬어>는 아이들에게 권할 수 없는 상품 광고를 싣지 않습니다. - 언제나 내편 -

지금 젊은 세대는 존중할만한 가치, 자신의 인생을 일관할 만한 가치를 설정하기가 너무 어렵다.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에 대해서 아무도 말해주지 않는다. 기성세대 탓이다. 모든 것이 돈으로 환원되고 자본이 가치관을 점령한 상태에서 돈과 사회적 지위가 인간의 등급을 결정하고 품위를 구성하는 사회에서. 그들이 무슨 비전을 갖겠는가? 이런 상황에서 시스템을 거스르면서 개인과 세계를 조응시키며 어떻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정말 어려운 일이다.


<고래가 그랬어> 를 발행하는 것도 그런 의도인가?


그렇다. 모든 게 이런 세상을 마련한 우리의 잘못이다. 아이들에게 미안함을 가지고 만드는 거다. 어떤 사람은 <고래가 그랬어>가 아이들을 의식화 시킨다고 이야기하는데, 사실 아이들은 24시간 자본으로부터 의식화되고 있지 않나. 균형을 잡기 위해서라도 더 많은 <고래~>가 필요하다. 힘들지만 어른들 상대로 칼럼집 10권 쓰는 것보다 보람 있는 일이다. - GQ 인터뷰 중 -

아는 사람은 알지만 모르는 사람이 훨씬 많은 <고래가 그랬어> 라는 잡지가 있다. 'B급 좌파'로 유명한 김규항이 자신의 글이 이미 세상과 타협해버린 기성세대의 자기 위안적 소모품으로 전락하고 있음에 회의를 느끼고 아직 변화 가능성이 있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잡지를 만들었는데 그것이 바로 <고래가 그랬어>이다. (이하 고래.) 고래가 처음 나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뭐랄까, 김규항이라는 사람의 진정성이라는 것이 느껴졌달까. 펜을 놀려, 혹은 입을 놀려 세상을 바꿀수 있다는 거대한 착각에 빠진 이들과 세상의 별 빛을 보지 못할 어린이 잡지를 만드는 사람이 있다. 김규항은 고래를 만드는 '운동'을 함으로써 입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에 갇혀 있는 수 많은 사람들을 머쓱하게 만든다.


나는 고래동무다. 고래동무는 <한국의 모든 초등학교 도서관과 공부방에 고래가 있도록 하는, 그래서 돈이 있든 없든 모든 아이들이 쉽게 고래를 볼 수 있도록 하는 운동을 벌여나간다. 1차 목표는 농어촌 분교와 읍면 이하 초등학교 도서관, 도시 서민지역 공부방 2천 곳에 고래를 보내는 것이다. 고래동무는 고래로 시작하지만 상업주의에 굴하지 않고 만들어지는 좋은 어린이 책들을 보내는 일도 함께 벌여나간다.> 한달에 7천5백원. 이 돈이면 고래를 널리 알릴 수 있고 더 많은 아이들에게 고래를 접하게 할 수 있다.


위의 김규항 인터뷰에서 보면 어떤 사람은 고래가 아이들을 의식화 시켜서 싫어한다는 사람이 있는데 나는 바로 그 이유에서, 고래가 오래도록 지속되길 바란다. 세월이 흘러 내가 아이를 갖게 되었을 때, 고래가 있다면 얼마나 훌륭한 아이의 교사가 될 것인가! 혹 좌파연 하는 아빠의 위선에 질려 애초에 진보적인 생각 자체를 냉소하게 될지도 모를 아이를 생각하면 모골이 송연하다. 부디 고래가 오래도록 살아 남아 나의 이런 때이른 걱정을 잠식해주길.


참참. 고래동무 신청은 여기서!! 단돈 7천5백원의 행복을 느껴봅시다!
by 깨™ | 2006/09/15 09:42 | 깨's Books | 트랙백(1)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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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ozzyz review at 2006/10/10 21:39

제목 : [고래가 그랬어] 3주년 잔치 종료임박
“우리가 할 일은 우리의 정당함을 설명하는 게 아니라, 정당한 일을 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럴 수가. 이 간명한 문장은 과연, 최근 들은 말 가운데 가장 울림이 있는 경구다. 물론 이 말을 들려준 이가 내게 겨우 울림 따위를 전해주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겠으나, 사람의 느낌과 생각이란 무척 이기적인 것이라 내 맘대로 눈물을 찔끔, 흘릴 만큼 가슴에 균열이 가고 말았던 것이다. 난 감정이 헤픈 인간이다. (난 파토스 과잉을 조롱하기보다......more

Commented by 바스티스 at 2006/09/15 10:44
아이들을 의식화시킨다는 말이 어떤 뜻인지 감이 안오네요.
아빠의 위선에 진보에 냉소를 갖는다는 아이들은 지금 많아졌잖습니까. 신보수라고 하던가, 네오콘이라고 하던가 무슨 용어들이 있는 모양이던데 그런건 모르겠고....
저하고 크게 나이 차이나지 않는 또래 세대에서 박정희를 절대적으로 지지하는 사람들이 있다는데 놀란 적이 있습니다. 뭐가 잘못이라고 딱 잘라 말하려는건 아니지만서도....
Commented by 깨™ at 2006/09/15 11:11
바스티스_ 의식화..라는 말은 보수진영에서 진보진영을 공격할 때 쓰는 말인데..<계급의식을 갖게한다.>라는 뜻 정도가 될까요? 괜히 순진한 아이들을 빨강물 들인다..이런 식으로 공격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실제로 아이들은 받는 교육이나 주변 상황이나 이런 데서 그 반대의 <의식화>를 겪고 있잖아요. 그 박정희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박정희 시대에 살아보지 않아서 그렇다고 100%확신 할 수 있습니다. 저도 물론 살아보진 않았지만 지금 이렇게 자유분방함을 누리던 세대들이 당시의 억압적인 상황에 처한다면 몹시도 괴롭지 않을까요.
Commented by 바스티스 at 2006/09/15 12:35
의식화라는게 그렇게 쓰는 말이었군요. 완전히 동감하지도 부정하지도 않지만, 어쨌든 좀 의외의 의미로 쓰는 말이었군요....
적어도 대머리 아저씨 지지하는 "XX XX"(대놓고 육두문자쓰고 싶어도 제 블로그가 아니라 모자이크)는 없거나 혹은 어차피 미친 놈 취급받는다는 것만으로도 아직은 희망은 있다고 해야할까요. 혹은 그 대머리 아저씨가 아직도 잘 먹고 잘 산다는 사실에 희망은 죽었다고 해야할까요. 아직도 손놓을 시대는 아닌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깨™ at 2006/09/15 13:11
바스티스_ 그 대머리..새내기때 하숙집에서 자다가 연락받고 나가서 그 대머리 집 앞에서 시위했던 기억이-_- 경찰이 철통같이 보호해주는걸 보고..참..씁쓸했던 기억이..
Commented by Wire♪ at 2006/09/15 15:54
이미 자본주의에 의해 전방위적 의식화가 되고 있는데 사회주의적 의식화라는 태클은 기만에 다름 아니라고 생각하네요;;
그런데 확실히 요즘 젊은 세대들이 거대자본에 의한 매스미디어의 세례를 받고 자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오히려 더 보수적인 측면이 있더군요. 정치적 보수라기 보다는 대안없는 냉소주의와 사유없음에 따른 파시스트화랄까요.
Commented by 이샤 at 2006/09/15 16:38
저는 초등학교 다니는 사촌동생에게 사주면서 행복을 느끼고 있어요^^
Commented by 깨™ at 2006/09/15 16:46
Wire♪_ 우리도 요즘 젊은 세대잖아.ㅎㅎ 세상이 험난해지고 경쟁 일변도로 변해가니 각자 제 살길에 매진하고..그러다보니 보수적으로 보여지는 측면이 있지..이런 개떡같은 세상에 어찌 냉소하지 않을 수 있겠어..쩝. 악순환이다 악순환.


이샤_ 아아 역시 이샤 짱!! 저의 고래동무로 책을 보는 아이는 누굴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역시, 좋은 잡지라니까.ㅎㅎ
Commented by 이샤 at 2006/09/16 01:40
정말 나 짱? 크크크크크
댓글이 너무 재밌잖아요. 아하하하 ; 오밤중에 너무 크게 웃어버렸음;;ㅁ;;
Commented at 2006/09/17 17:1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깨™ at 2006/09/18 22:45
이샤_ 네네! 이샤 짱이에요.흐흐. 아 덧글이 좀 웃겼나?;ㅋㅋ


비공개_ 앗앗앗앗! 어쩐지..그러시구나..찾아가겠습니다!!
Commented by bluemarine at 2008/09/13 13:41
와, 이거 정말 괜찮은데요.
깨님 덕분에 <고래가 그랬어>도 읽어보고, 고래동무도 되었습니다.
감사해요. :)
Commented by  깨  at 2008/09/15 08:17
아, 감사하긴요.
오히려 다른 많은 분들이 bluemarine님에게 감사해야 할 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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